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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은 어떻게 1000만에 다가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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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은 어떻게 1000만에 다가섰나 영화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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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이 가파른 흥행세로 1천만 관객을 향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어느덧 775만 3006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했고,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시장'은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과 배우 황정민의 만남이라는 데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윤제균 감독은 코미디 영화로 출발했지만 다양한 영화의 제작에 나서며 대중들과 소통해왔고, 탁월한 감각을 지닌 영화인으로 인정받았다.


주인공 황정민의 연기력도 두 말 할 것 없다. 특히 '너는 내 운명' '신세계' 등의 대표작들은 웬만한 배우가 대신하기 힘든 연기였다고 평가 받고 있다. 남다른 카리스마와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진심 어린 연기가 '국제시장'에서도 예외없이 빛났다.

영화는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대를 관통하는 한 아버지의 일생을 통해 젊은이들도 우리네 아버지, 할아버지들을 이해하게 됐다. 한 관객은 SNS를 통해 "'국제시장'을 보고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존경하게 됐다"는 글을 남겼고, 많은 이들이 이 글에 동의했다. 영화 한 편이 세대간의 화합을 이끌어낸 셈이다.


물론 황정민 뿐 아니라 여주인공 김윤진과 오달수, 장영남 등의 연기도 흠 잡을 곳 없었다. 이들은 젊은 시절부터 노인 연기까지 소화해야 했지만 억지로 만들어낸 70대 분장을 뛰어넘을 만큼 가슴으로 열연하면서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


시대극인 탓에 과거 장소들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제작비도 많이 지출했다. 최고의 특수 분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세계 CG 업체들을 검토한 제작진의 노고는 익히 알려져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무리 좋아도 영화적인 완성도가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면 배우들에게 '누'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국제시장'이 개봉한 뒤 논란도 있었다. 정치색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60~70년대를 다룬 영화가 정치의식이 없다는 내용으로 일각에서 쓴소리를 했다. 영화는 일방적으로 말하고 끝나는 매체가 아닌 만큼, 관객의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시장' 개봉 전 만난 윤제균 감독은 현대사를 다룬 영화를 연출하면서 정치적인 색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우리네 아버지의 고단한 일생을 그리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감독으로서 재기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 "돌아가신 친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였다"는 윤 감독의 말은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인공 이름인 '덕수'도 아버지의 실명을 그대로 따왔다.


개봉에 앞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배우들을 비롯해 많은 취재진들이 눈물을 흘렸다. 자극적인 영화들이 판치는 극장가에 진심을 두드리는 영화가 등장한 것이 기자 역시 무척이나 반가웠다.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건,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입증하는 것과 다름 없어 보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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