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1~3위 모두 中 국유기업 구조개혁과 맞물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이 국유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해 아시아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M&A 규모가 6510억달러로 2013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위 1~3위 M&A가 모두 중국 국유기업 관련 M&A였다.
1위는 370억달러 규모의 중신그룹 구조개혁이었다. 중신그룹의 홍콩 상장 자회사인 중신타이푸는 지난해 8월 모회사의 핵심 경영조직인 중국중신주식유한공사 지분 100%를 370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중국 양대 고속철 기업 베이처와 난처의 합병이 2위를 차지했다. 양 사의 합병 규모는 260억달러였다. 시노펙이 소매 사업 부문 지분 30%를 174억달러를 받고 텐센트, 중국생명보험 등 민간 기업에 매각한 것이 3위 딜로 기록됐다.
올해에는 더 많은 국유기업 M&A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국유기업은 조직이 너무 비대해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 개혁은 글로벌 은행 수익에도 결정적 영향을 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이뤄진 중국 베이처와 난처의 합병을 성사시키면서 지난해 아시아 M&A 자문 순위 3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BOA가 아시아 M&A를 통해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은 810억달러를 기록했다. 시티가 780억달러, 골드만삭스가 68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골드만삭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시장을 더할 경우 골드만삭스가 1100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BOA가 920억달러, 시티가 870억달러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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