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매일 똑같은 셔츠를 입는 이유가 ‘일상에서의 사소한 결정으로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용자들과의 소통에는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31일 새해목표를 이용자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결정하겠다고 공모해 13만건의 ‘좋아요’ 반응을 얻고 5만건이 넘는 댓글을 받았다.
그는 “매년 나는 페이스북에서 하는 업무 외에 시야를 넓히고 세계에 대해 뭔가를 배우기 위해 새해 결심을 한다”며 “올해는 아이디어를 크라우드소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매년 페이스북에 새해 각오를 공개해왔다. 2009년에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대처한다는 의미로 “1년 내내 넥타이를 매겠다”고 결심했고 2010년에는 “중국인 여자친구(현재의 아내)의 가족과 의사소통을 위해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1월에도 페이스북에 별도 페이지를 개설해 이용자들로부터 실시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면서 이용자들과의 소통강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거의 모든 공개 행사에 똑같은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무엇을 입을 것인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같은 사소한 결정도 피곤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을) 잘 섬길 수 있을까 이외에는 결정해야 할 사항을 줄일 수 있도록 내 생활을 단순화하고 싶다"고 평소 생각을 밝혔다.
그는 또 페이스북이 매력을 잃어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페이스북의 핵심은 소통과 연결”이라며 “마치 전구를 켜거나 수도꼭지를 돌리는 것과 같이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믿고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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