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중동 3개 대회 이어 곧바로 아시아 2개 대회 '강행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야생마' 양용은(43)의 부활을 향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새해 벽두부터 '중동원정길'이다. 오는 15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카타르 마스터스(총상금 250만 달러), 29일 다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건너가 오메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에 등판하는 강행군이다.
지난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극심한 슬럼프가 이어져 투어카드마저 날렸다. 그나마 12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Q)스쿨을 4위로 통과해 일단 PGA투어 복귀를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양용은은 "일본은 예전에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데다가 동선이 짧다"며 "세계랭킹 배점 포인트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JGTO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4월 이전의 시간을 활용해 EPGA투어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겠다는 계산이다. 2009년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메이저 챔프' 자격으로 7년짜리 시드를 확보해 EPGA투어에서는 아직 2년이 남아있다. 중동 대회는 물론 우승 진군은 녹록지 않다. 오일달러의 위력을 앞세워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월드스타들이 단골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HSBC 역시 매킬로이와 '넘버 2'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US오픈 챔프' 마틴 카이머(독일)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카타르 마스터스도 마찬가지다. 스텐손이 연거푸 출전하고, 세계랭킹 5, 6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유럽의 전사'들이 가세한다.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은 지난해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 모두 등장했다. 올해도 그럴 수 있다.
양용은의 1차 목표는 그래서 실전 샷 감각 조율이다. "예전 스윙 장면을 분석하면서 하체 위주의 스윙으로 바꾸고, 어깨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후 일정도 만만치 않다. 2월5일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12일 태국의 타일랜드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등 '아시아시리즈'까지 5주 연속 스케줄을 잡아 그야말로 '배수진'을 쳤다. 양용은 역시 "올해가 프로로 데뷔한 이래 가장 바쁜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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