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PGA투어 카드 시효 만료 "다음 진로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유럽으로 갈까?"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의 고민이 커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잔류를 위한 마지막 도전마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0)에서 끝난 웹닷컴투어'파이널시리즈 최종 4차전' 웹닷컴투어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에서는 2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컷 오프'됐다. 1차전 공동 41위와 2차전 73위, 3, 4차전에서는 연거푸 '컷 오프'되면서 체면만 구겼다.
올 시즌 28개 대회에 등판해 한 차례의 실격과 무려 15차례 '컷 오프' 등 극심한 난조 끝에 상금랭킹 177위(24만4525달러)에 그쳤고,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얻은 5년짜리 투어카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시효가 만료됐다. 어쩔 수 없이 2부 투어 격인 웹닷컴투어 상위 75명과 정규투어 하위랭커 75명이 모여 25장의 카드를 놓고 '생존 경쟁'을 벌이는 이 시리즈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불과 5년 전 타이거 우즈(미국)를 격침시키고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챔프에 등극했지만 이제는 투어시드마저 없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일단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PGA투어 복귀의 기회를 엿보는 길이 유력하다. 메이저챔프에게 10년간 투어시드를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뎌진 경기력이 문제다. 2011년 더바클레이스 공동 6위 이후 지난 3년간 70차례의 등판에서 '톱 10'이 한 번도 없을 정도의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고, 22일 현재 세계랭킹이 무려 601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다음달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하는 양용은의 발걸음이 더욱 무겁게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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