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도입 막았던 매체분리 규정 삭제될 듯…기존 보안카드나 H/W형 OTP 대체, 보급확대 기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올해 하반기에 근거리무선통신(NFC)형 일회용비밀번호(OTP)가 도입된다. 자금이체 등 금융거래에서 OTP 번호가 필요한 경우 스마트폰에 금융IC카드를 무선으로 접촉시키면 OTP번호가 스마트폰 화면에 출력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보안카드나 기존의 OTP 기기 사용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2일 금융보안연구원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NFC형 OTP 도입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보안매체(NFC형 OTP)가 금융거래매체(휴대폰)와 분리돼야 한다는 '매체분리 규정' 때문에 NFC형 OTP 방식을 스마트뱅킹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감독규정 일부개정규정안 변경예고'에 대한 국민 의견을 듣는 행정절차에서 이같은 규제를 풀기로 했다.
금융회사 등의 기술 자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자금융거래수단이 되는 매체와 거래인증수단이 되는 매체를 분리하도록 하는 규정'을 삭제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크게 반대되는 의견이 없을 경우 이르면 올 7월께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NFC형 OTP는 금융IC카드 등에 OTP 기능을 내장하고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기본 장착되는 무선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접촉해 OTP를 발생시키는 기술이다. OTP 번호를 입력하거나 다른 금융회사에 등록해 여러 은행에서 사용하는 방식 등은 기존 OTP와 동일하다.
금융보안연구원 관계자는 "OTP 번호는 IC칩 내부에서 생성하고 스마트폰은 생성된 OTP 번호를 화면에 출력하는 방식"이라며 "금융고객들은 금융회사에서 스마트 OTP 기능이 내장된 IC카드를 발급받고 은행에서 배포하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NFC형 OTP는 별도의 OTP 발생기를 소지하지 않아도 되므로 휴대 편의성이 우수하다. 스마트 OTP 기능을 내장한 IC카드의 발급비용도 기존 하드웨어형 OTP에 비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웨어형 OTP 발급비용은 5000원 수준이다.
특히 보안성이 우수한 IC칩에서 OTP를 생성하므로 복제ㆍ위변조에 안전하다. 또 거래연동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어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게 수신자 계좌번호 등을 조작하는 최신 해킹수법인 메모리해킹 등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IC카드와 스마트폰을 연계한 이 OTP의 원천기술은 금융보안연구원이 산ㆍ학ㆍ연 전문가와 공동으로 연구해 개발했다. 메모리 해킹에 대응하는 거래연동 OTP, 공인인증서의 부인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OTP 등의 기술도 개발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OTP통합인증센터를 통해 약 1100만개의 하드웨어형 OTP가 발급돼 사용 중"이라며 "NFC형 OTP가 보급되면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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