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해 중국의 성장둔화, 엔화약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무역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중소·중견기업의 약진, 수출품목 다변화 및 기술고도화, 정상외교를 통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힘입어 최단기간에 무역 1조달러 달성과 더불어 4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일 발표한 '무역 1조달러 조기달성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우리 무역은 11월28일 수출 5202억달러, 수입 4798억달러로 최단기간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의 무역규모·수출액·무역흑자를 통해 삼관왕(triple crown)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까지 FTA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는 올해에만 중국, 호주, 캐나다, 베트남, 뉴질랜드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하면서 현재 전 세계 52개국과 15개의 FTA를 체결한 상태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영토의 73.5%를 확보해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다.
동시에 민관이 협력하여 FTA 상담 전문 콜센터 ‘1380’을 설치하는 등 중소기업의 FTA 활용애로 해소를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EU 등 우리나라와 FTA를 발효한 주요 국가 및 지역에 대한 2014년 1~11월 무역액 증가율이 6.0%로 對세계(2.3%) 증가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2014년 전체 무역규모 증가를 견인했다.
2014년 1~11월 중 중소·중견기업 수출 증가율(5.9%)이 대기업 수출 증가율(0.3%)을 상회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의 32.1%에서 2013년 33.0%, 2014년 34.0%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폴리실리콘 등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그린수송분야,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수출 증가가 두드려졌으며, 방위산업 및 항공·우주 산업의 수출산업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차세대 신성장동력 분야에서도 수출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양국 간 경제협력 체제는 우리나라의 대(對)순방국 교역 증대 및 우리 수출기업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총 81회 정상외교 활동을 전개(다자 10회, 양자 71회)하여 한중 FTA를 타결하는 등 관세장벽을 인하하는 동시에 한·인도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합의 등 비관세 무역장벽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2014년 1~11월중 순방국에 대한 무역 증가율(5.1%)이 전체 증가율(2.3%)을 상회하며 우리 무역규모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對순방 21개국 교역 비중은 2012년 49.2%에서 2013년 51%, 지난해 54.4%(1~11월)로 증가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다양한 무역장벽과 규제로 개별기업 차원에서 성과를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정상외교를 포함한 정부·민간 차원의 모든 채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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