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동부하이텍의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새로운 매수자 물색에 나선 가운데 기존 인수협상대상자였던 아이에이(IA) 측은 재차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어 향후 매각 작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A와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배타적 협상권을 자진 반납하는 내용의 공문을 산업은행 측에 발송했다.
컨소시엄은 인수 자금 조달 문제를 놓고 중국의 재무적투자자(FI)와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제출기한(31일)까지 자금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단 협상권을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으로 동부하이텍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해온 IA 컨소시엄이 배타적 협상권을 반납하면서 동부하이텍 인수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보였던 세계 5위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중국 SMIC 등 기존 인수 후보들에게 다시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동부하이텍의 새 주인을 찾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는 있었지만 선뜻 나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IA와의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IA 역시 국내 FI를 새롭게 끌어들이는 등 내년부터 다시 매각절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IA가 자금증빙이 어려워 자진반납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절차나 재매각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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