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전날 코스피는 배당락 영향과 그리스 정국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2개월 만에 하락, 1920선으로 물러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0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그리스가 끝내 대통령 선출에 실패함으로써 코스피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는 연립정부가 추대한 대통령 후보 스타브로스 디마스에 대한 3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표가 가결조건인 정원의 60%(180표)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의회는 해산하고 내년 1월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조기 총선 정국이 당분간 코스피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경기회복 등 긍정적인 대외 이슈도 공존하는 만큼 4분기 어닝시즌까지 감안해 전략적인 투자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 실패에 따른 조기 총선 모드가 당분간 변동성 유발 변수로 상존하게 될 것이다. 실적에 대한 신뢰 부족 또한 탄력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이익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실적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대돼야 상승추세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지수 베팅보다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필수소비재·반도체·증권 등) 위주로 종목대응에 주력하는 것을 추천한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 = 그리스 대통령 선출 실패로 그리스 증시가 장 중 한 때 11% 넘게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증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그리스 정당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급진좌파정당인 시리자가 33.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결과가 그대로 조기 총선에 반영될 경우 시리자가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단독으로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리자가 현재 트로이카의 긴축정책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자가 제1당이 될 경우 이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 때문에 당분간 그리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 = 대외 경제 변수와 관련, 우선 유가 하락과 미국의 뚜렷한 경기회복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 그리스 등 혼란스러운 유로존과 동유럽의 상황이 맞물리며 변동성도 증폭될 전망이다. 정치적인 판단과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여부 등 정책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임을 감안한 전략이 필요하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