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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압수수색 불구하고…LG "조성진 사장 CES 이후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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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상 출석 어려워, CES 끝난 뒤 자진 출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난 9월 독일에서 벌어진 삼성전자 세탁기의 손괴 사건과 관련해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수차례 소환했던 검찰이 조 사장이 출석을 미루자 검찰이 LG전자의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에도 조 사장측은 검찰의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CES 2015' 일정 이후 출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검찰과 LG전자의 대립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 공장 등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9월 독일서 열린 'IFA 2014' 전시회와 관련된 각종 자료와 하드디스크 등을 수거했다.


압수수색은 삼성전자가 수사의뢰한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 및 관련 임직원들의 집무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이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 및 LG전자 홍보실의 당시 대응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수차례 조성진 사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조 사장이 연말 일정상 조사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하며 출석하지 않자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측은 삼성전자가 세탁기 파손 문제로 LG전자에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LG전자 역시 삼성전자를 상대로 증거물 훼손 및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자 조 사장의 소환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 사장측은 사건이 벌어진 9월 이후 LG그룹 정기 인사, 조직개편 등으로 인해 시간을 낼 수가 없었고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 LG전자를 대표해 참석해야 하는 만큼 검찰 출석 시기를 1월 중순경으로 미뤄달라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이라는 주요 사업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조성진 사장이 CES 이후로 출석 시기를 미뤄달라고 요청했고 이는 정당한 요구"라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기를 다소 늦춰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사건과 관련한 LG전자 임직원들은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지 않은 인물은 조 사장이 유일하다.


조 사장이 수차례 출석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하며 출석하지 않자 검찰은 조 사장을 출국금지 시키고 체포영장까지 청구했다. 체포영장은 기각됐지만 조 사장은 현재 출국금지 중으로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CES에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LG전자측은 독일 현지 검찰도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선 사건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하기로 결정했고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서도 이달 초 현지 검찰이 불기소결정을 내린 만큼 정상 참작을 부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2일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증거물 훼손 및 은닉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면서 "두세번 문을 여닫는 동작만으로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손괴가 벌대 발생할 수 없으며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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