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진보진영 신당 추진 모임인 '국민모임' 합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26일 "저로서도 정치를 왜 하는가 하는 근본적 차원에서 좀 고민을 하고자 한다"며 신당 창당에 함께 할 여지를 남겼다.
정 고문은 이날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제가 고민을 하고 안 하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오늘의 정치, 오늘의 정당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국민의 삶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면 '장사는 안 되고, 취직도 안 되고, 정치는 겉돌고, 약자는 기댈 곳이 없다' 이런 상황이라고 본다"며 "이런 판단 아래 민주진영과 진보진영 대표자들이 함께 국민 선언을 한 것이 굉장히 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또 "인상적인 부분은 이 선언에 참여한 105분, 한 분 한 분이 각 계를 대표하는 삶을 살아오신 분들인데, 결이 좀 다른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민주개혁 진영 인사들과 노동계 또는 진보파 인사들이 함께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인 새로운 정치 세력 건설이라는, 다른 말로 하면 제3당 신당 창당을 촉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모임'의 합류 제안에 대해선 "최근 국민모임을 추진해 온 분으로부터 저 뿐만 아니라 몇 분에게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정했다. 이어 "지금은 신당이 출현한 상태는 아닌 데다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어서 저와 그리고 저와 함께 했던 전국의 많은 동지들이 송년 모임을 겸해 내일 만나서 전국 각지의 얘기도 듣고 여론도 듣고 토론도 하고 그럴 생각"이라며 "당 내외에 저를 아껴주신 분들, 원로 분들을 찾아뵙고 지혜를 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 고문 측 인사가 '국민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개인적 차원에서의 활동이니까 친소는 있을 수 있다"며 "지금 거기 참여하는 분들이 직접 신당 (창당)을 하는 분이 아니라 앞으로 여기에 어떤 분들이 응답을 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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