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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유가 80$ 반영' 내년 적자예산 편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 국제 원유 가격을 배럴당 80달러로 예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공개했는데 내년 정부 수입을 7150억리얄(약 21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조460억리얄에서 대폭 감소를 예상한 것이다. 올해 정부 수입에서 89%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원유 가격이 급락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 수입 전망을 근거로 한 전직 사우디 재정부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내년 유가를 배럴당 80달러로 예상해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대부분 국가가 유가 60달러 전망에 맞춰 예산을 편성했다며 사우디는 내년 유가 반등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PEC 내 2위 원유 생산국인 이라크만 해도 유가 배럴당 60달러를 예상하고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사우디와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각각 965만배럴, 335만배럴을 기록했다. 전체 OPEC 산유량은 3056만배럴이었다. 사우디의 원유 재고량은 2650만배럴이다.

올해의 경우 사우디 정부는 유가를 배럴당 103달러로 예상하고 예산을 편성했었다.


수입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사우디 정부는 내년 세출 예산은 크게 늘리지 않기로 했다. 사우디 정부는 내년 세출 예산으로 8600억리얄을 편성했다. 올해 8550억리얄보다 0.6% 늘린 것이다. 규모 자체는 역대 최대지만 지출 증가율은 10년 만에 가장 낮다.


결과적으로 사우디 정부는 내년 약 1450억리얄의 적자 예산을 편성한 셈이다.


사우디 정부는 유가도 떨어지고 세계 경제 여건도 좋지 않지만 경제발전 프로젝트와 사회 복지, 안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 재정부 장관은 "유가는 내년 말이나 2016년께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사우디는 3~5년 정도 저유가 상황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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