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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했어도 유가 때문에 꿈 깨졌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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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유가 현 수준이면 재정수입 예상치의 5분의 1 불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코틀랜드가 만약 지난 9월 주민투표에서 대영제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에 찬성했다면 끔찍한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스코틀랜드 정부의 든든한 자금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국제 원유 가격이 최근 급락했기 때문이다. FT는 9월 투표에서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더라도 유가 급락 때문에 독립의 꿈은 이미 깨졌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FT는 영국 예산책임청(OBR)이 분석한 유가 변동에 따른 스코틀랜드 정부의 재정 수입 시뮬레이션 결과를 적용할 경우 현재 유가 수준에서는 스코틀랜드 정부가 독립 국가로서 처음으로 맞는 2016~2017회계연도 원유 수입 규모는 12억5000파운드에 그친다며 이는 스코틀랜드 정부가 예상했던 69억파운드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6~2017회계연도 스코틀랜드의 국민소득(national income)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6%에 육박해 영국의 2.1%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FT는 설명했다.

OBR은 지난 7월 유가 변동에 따른 스코틀랜드 정부의 재정 수입 결과를 시뮬레이션한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지 않는 것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옳은 선택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의 보고서였다.


당시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한 시나리오가 2015~2016회계연도에 유가가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하고 이후 큰 변동 없이 2018~219회계연도 유가가 75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OBR은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014~2015회계연도부터 2018~2019회계연도까지 스코틀랜드 정부의 예상 수입이 80억파운드일 것으로 추산했다.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던 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7달러였다. 하지만 지금은 OBR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했던 가격보다 훨씬 낮은 61달러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하락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당시 OBR보다 훨씬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예상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OBR이 적용한 것과 같은 기간 동안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정도를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이 경우 정부 재정 수입은 340억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도 유가 99달러에 재정 수입 158억파운드였다.


영국 재무학연구소(IFS)의 폴 존슨 이사는 "OBR의 분석은 유가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강조한 것이며 이러한 요인이 스코틀랜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 것"이라며 "스코틀랜드는 다른 대영 제국 국가들에 비해 유가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애버딘 대학의 알렉산더 켐프 교수도 배럴당 70달러 이하의 유가가 장기간 유지되면 스코틀랜드의 향후 원유 생산 전망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켐프 교수는 유가 하락으로 향후 35년간 스코틀랜드의 새로운 유전 숫자가 188개에서 85개로 줄 수 있다며 세수가 분명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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