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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OPEC 시대…사우디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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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설문조사서 감산 vs 동결 50대50으로 나뉘어
감산하면 시장영향력 축소·동결하면 유가하락 '딜레마'
텔레그라프 "선택과 상관없이 OPEC 시대 저물고 있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오는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할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애널리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감산을 예상한 애널리스트가 정확히 10명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지난 7년간 설문에서 애널리스트의 의견이 정확히 50대50으로 나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이번 회의의 논쟁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OPEC, 특히 사우디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감산을 하면 유가 하락을 막을 수 있겠지만 시장점유율 하락을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OPEC이 공급을 줄이는 동안 미국 셰일업체들이 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감산을 거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감산을 하지 않자니 유가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OPEC이 27일 회의에서 감산을 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10달러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가가 7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며 70달러 수준의 유가는 OPEC 내 부유한 나라들도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우디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가격 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우디가 행동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은 확신을 하지 못 하고 있다.


OPEC에 따르면 지난 10월 OPEC의 하루 산유량은 3025만배럴이었다. 하루 생산 쿼터 3000만배럴을 초과한 것이다.


남미의 OPEC 2개 회원국인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는 쿼터량보다 많은 초과 생산량을 줄일 것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루 산유량을 3000만배럴로 줄여봤자 유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애널리스트는 수급 균형을 위해서는 100만~150만배럴의 감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란이 최대 100만배럴 감산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감산을 요구하고 있는 국가들이 사우디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티그룹은 알제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은 자신들은 감산하지 않으면서 사우디의 감산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홀로 감산하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감산 결정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가 염두에 두고 있는 대상은 미국의 셰일 개발업체들이라고 분석했다. 제프리 쿠리에 상품조사 담당 대표는 사우디는 미국 셰일 업체들이 먼저 감산에 나설 때까지 감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가 시장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해 미국 셰일 업체들과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OPEC이 이번 회의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든 분명한 한 가지는 OPEC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가 새로운 저유가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서 OPEC이 힘을 잃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라프는 유가 하락은 장기적으로는 OPEC의 해체와 중동의 정치 지형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최대 셰일오일 개발 지역 중 하나인 노스다코타주의 바켄 유전에서는 2007년 12월만 해도 하루 산유량이 3만3000배럴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하루 112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시티그룹은 내년 미국의 하루 산유량이 올해보다 80만배럴 늘어 43년 만의 최대인 94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산유량은 올해 이미 110만배럴 증가한 상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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