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標 글로벌금융 첫 작품…삼성카드, 내년 베트남에 법인 혹은 지점 설립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삼성카드가 처음으로 해외진출에 나선다. 삼성카드는 내년 중 베트남에 법인이나 지점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 외에도 삼성전자 등 그룹 관계사와 연계해 해외 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계열사도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그룹 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생명 주식 12만주(0.06%)를 사들여, 처음으로 주주가 됐다.
24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국내 금융 환경과 베트남 현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영업 할 수 있도록 시장 조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사업부문은 할부·리스·신용대출이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카드는 미국 뉴욕에만 해외 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소를 두고 있어 베트남에 지점을 설립하면 영업을 하는 첫 해외 거점이 된다.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지만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면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가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모두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삼성화재 베트남 합작 법인 '삼성비나'도 현지에서 외국계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1일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며 전자제품을 비롯해 자동차와 화장품 등의 관세가 10년 안에 철폐된다. 베트남 인구는 약 9400만명으로 한국의 두 배 수준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삼성 관계사와 연계를 통한 해외 사업 및 해외 이머징 마켓 진출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 주주로 등극하는 등 금융부문에 큰 관심을 가지고 관련 계열사에 해외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카드업계는 신흥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와 건설 중장비 할부금융 및 리스, 일반 개인 고객 신용대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롯데멤버스를 통해 베트남에서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리아 등 각 계열사 별로 쌓아야 했던 멤버십 포인트를 통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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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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