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정당해산 심판을 하루 앞둔 통합진보당은 18일 총력을 다해 국민들에게 정당해산을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서로 다른 정치적 의견을 갖고 있고 또 대립하고 갈등하지만 자신의 뜻을 말할 수 있고 상대의 존재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박근혜 정권은 통합진보당에 대해 헌정사상 초유의 정당해산심판청구를 감행함으로써 이 국민적 합의를 깨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은 비선권력 개입의혹 위기를 탈출하고자 통합진보당 해산판결을 얻어내려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독재회귀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진보당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최종변론을 마친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갑작스러운 선고 통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청와대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사건으로 인한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헌법재판관들에게 "정치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헌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헌법 정신을 수호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농성에 돌입한 이상규 통합진보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합진보당이 살면 박근혜 정권은 죽는 것이고, 통합진보당을 죽이면 이 땅 모든 양심세력의 저항이 살아 올라올 것"이라며 "어떤 경우가 되든 박근혜 정권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통합진보당 의원은 "내일 있을 헌법재판소 선고는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심판대"라며 "박근혜 정권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시도는 21세기에 부활한 유신독재정권의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김미희 의원은 "통합진보당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정권의 위기를 모면할 수 없다"며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보여주는 것만이 국민의 마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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