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삼성이 공장 지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사진·52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을 향해 이렇게 공언했다. 대신 "삼성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구를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아시아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다.
권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직접 공장투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동력이 될 창조경제단지 등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삼성의 노하우 접목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구를 찾아 함께 한 자리에서도 같은 취지로 언급했다. 박 대통령 일행은 대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터에 조성되는 창조경제단지를 둘러보기 위해 찾은 바 있다.
권 시장은 '풀뿌리 기업'인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고 젊은이들의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튼튼한 지역경제를 만드는 길이라고 보는 셈이다.
물론 대기업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대구시는 기업이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 투자금의 50%를 돌려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사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투자금의 10% 정도 혜택을 주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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