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뜯어보기<5>대구신서혁신도시
-지자체 적극 지원에 민간자본 몰려
-인근 부동산시장도 임대사업 열풍
[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 대구혁시도시는 KTX가 지나는 동대구역에서 대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20분 거리인 안심역 부근에 있다. 안심역 1번 출구로 나와 반야월로를 따라 혁신도시 방향으로 향하면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 고속도로 밑 토끼굴을 지나면 대구 동구 신서동 일대 422만여㎡ 땅에 들어선 혁신도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잘 정돈된 택지가 팔공산 자락과 어우러져 안락함을 더한다.
혁신도시 내 곳곳에는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시멘트를 실은 차량이 수시로 오가고 대형 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대구 중심에서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이 일대는 혁신도시가 들어서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 내에 들어선 상가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대구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혁신도시에는 지난해 9월 한국감정원이 전체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이전한 이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가스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입주를 마쳤다. 전체 11개 공공기관 중 7개가 입주했다. 중앙교육연수원, 신용보증기금,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장학재단 등도 연내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전국 혁신도시의 성패를 좌우할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분양률이 지난 10월 말 기준 평균 27.6%에 불과하지만, 대구는 약 40%를 기록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에 계약을 체결한 민간기업은 총 86곳 가운데 대구에 55개가 집중돼 있다. 대구의 입지와 지역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에 민간 자본이 몰려든 것이다.
한산했던 인근 부동산 시장도 임대사업 열풍이 불고 있다.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2012년 131건이었던 단독ㆍ다가구 주택(원룸 등) 건축 허가는 지난해 170건, 올해 12월 현재 374건으로 증가했다. 혁신도시 내 단독주택 용지 공급이 이뤄진 데다 인근 파급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대부분이 1층은 상가, 2층부터는 임대용 주택을 짓고 있다.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 종사자 3300여명의 임대수요를 노린 것이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혁신도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추가하고 혁신도시 내 차로 조정과 공영주차장 확보 등 교통 편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10월21일 혁신도시 한국가스공사 신사옥에서 열린 현장 시장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혁신도시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버스 노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형버스를 중형버스로 바꿔 증차해 배차간격을 더 좁히고, 직진 차로를 줄여 혁신도시 방향의 좌회전 차로를 늘리겠다"면서 "앞으로 공영주차장 부지를 확보하는 등 이전기관 직원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민진 차장(팀장)·고형광·오현길·조민서·이창환·박혜정·이민찬·윤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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