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사진)는 16일 비선실세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하고 청와대 관계자를 불러 진상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제 판도라 상자는 열렸다. 검찰이 수사를 축소 은폐하고 청와대는 한 모 경위를 버젓이 회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부인했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중간 수사 결과에서 회유는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며 "어제 (JTBC) 방송은 자살한 최 모 경위 유서에서 회유 받았다고 했던 한 모 경위 관련 증언 보도가 있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이 '자백해라 그럼 기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하지만 이보다 더 근거 있는 주장이 어디 있나"고 반문하면서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보호막이 되지 말고 국민의 귀와 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검찰의 불공정 수사를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며 수사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가이드라인과 결론을 말했고 수사의 외압이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를 믿을 국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4%가 특검이나 국조를 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응답했고 32.2%는 정윤회 게이트를 권력암투로, 국정운영 관여로, 청와대 문건 외부 유출로 본다고 답했다"며 "이 정도 민심이면 이번 사건은 문서 유출이 아니라 측근의 국정농단 실제로 벌어졌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덮고 그냥 갈 수 없다. 청와대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 진실 밝혀야 한다"면서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서 청와대 관계자를 모두 증인으로 불러야 하며 청문회 특검으로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문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은 청와대 2중대를 자처하는 민낯을 보였다"며 "하루종일 청와대 지키기를 자청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은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자면서도 유출 문서는 '지라시'라고 규정하는 배반적 태도로 일관했다"며 "해묵은 색깔론을 들고 나와 막말과 비난을 퍼붓는 구태 버리지 못한 모습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또 "해외 자원개발 비리에 대한 최경환 장관의 안하무인적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달 전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에 송구스럽다는 최 장관이 제대로 보고 받은 사람이 없다는 등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잘못된 점을 시정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