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근 불황 속 사회적 피로도나 개인적인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자기 보상을 위해 힐링아이템을 구매하는 ‘셀프기프팅(Self-gifting)족’이 늘고 있다.
15일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22~23일 양일간, 20~60대 방문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신을 위한 연말 선물을 준비하겠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고객이 95%였다. 이는 지난해(96%)와 비슷한 수준으로, 셀프기프팅이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선호 품목 및 구매비용은 지난해와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선호품목 순위는 1위 명품백(22%), 2위 프리미엄패딩(20%), 3위 화장품·향수(15%) 순이었다. 올해 1위와 3위는 각각 명품백(21%), 화장품·향수(10%)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2위는 코트(19%)로 나타나 선호 품목에 변화가 있었다.
프리미엄 패딩에서 코트로 선호 품목이 바뀐 이유는, 이번 겨울이 지난해에 비해 따뜻한데다 패션 브랜드들이 주력 아이템으로 패딩 대신 캐시미어나 앙고라 등 고급 소재의 코트를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물구매 예상비용은 지난해 설문결과(평균 48만원)보다 10만원 이상 낮아진 평균 35만원으로 나타났다. 셀프기프팅은 자신에게 보상한다는 개념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소비 심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아 구매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셀프기프팅족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는 감성적 마케팅 테마를 도입했다. 지난 12일 최우수고객에게 발송한 특별 DM은 품목할인 등 가격적인 이점이 있는 상품 위주로 구성됐던 기존 DM과 달리 명품브랜드 가방, 코트, 화장품·향수 등 셀프기프팅 관련 설문조사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상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또한 이 DM에서는 연예인 등 유명인들과 고객들이 선택한 ‘나를 위한 선물’에 대한 간략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각 상품을 소개했다. 정연복의 시 ‘자화상’ 등을 비롯한 문학작품의 문구를 인용해 ‘자신을 더욱 소중히 여기자’는 메시지도 담았다. 셀프기프팅족이 상품을 구매할 때, 가격이나 할인여부에 연연하기 보다는 상품 자체에 의미부여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셀프기프팅 문화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말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셀프기프팅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고자 관련 프로모션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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