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토중래가 기대되는 2015년
스마트폰, 낮아진 실적 기대감은 최대 호재 중 하나
다시 돌아온 든든한 맏형, 반도체도 잊지 말자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2014년 아이폰6를 발표한 애플과 중저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국로컬업체에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시장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 스마트폰 적자 우려 등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이 회의적인 가운데 낮아진 실적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직계열화된 시장지배력과 기술력, 위기돌파 능력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바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판매 부진으로 인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보다 10% 감소했다. 특히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내 점유율은 4분기 로컬업체와 아이폰6 출하량 급증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선사업부(IM)의 영업이익률이 2010년 갤럭시S 시리즈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 수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던 스마트폰 사업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증권업계는 2015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에 대한 부분이 불투명해지면서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대비 47% 하락했다. 또 최근 실적 발표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5% 정도 추가 하락했다. 기대감이 사실상 제로라는 얘기다.
그러나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2분기전처럼 시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영업이익률 추정치가 20%를 넘을 것이냐 못 넘을 것이냐 하는 문제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이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치열하고, 이통 사업자와의 관계 등에서 좀 더 복잡하지만, 이미 충분히 시장이 포화된 가접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5% 수준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에 대한 실적 우려가 충분히 보수적임을 느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과거 노키아가 30%의 시장점유율 가져가고, 모토로라가 레이저로 기치를 휘날리던 피처폰시대에도 삼성전자는 8~14%의 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 나갔다"며 "재고 관리,반도체ㆍLCDㆍ전자부품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가장 큰 기여를 하게 될 부문은 반도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DRAM과 NAND 모두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과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가지고 메모리 반도체에서만 2015년에 10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정했다. DRAM은 여전히 30% 중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NAND 영업이익률은 15%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폰 공급에서 밀려나게 되면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쪽의 가동률이 급락하게 된 시스템 반도체도 2015년부터는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되짚어 보면 지금 삼성전자의 SCM은 더욱 발전해 있고, 수직계열화들의 시장 지배력과 기술력은 더욱 강화됐다"며 "이같은 밑바탕은 시장이 포화될 때 더욱 빛났었고, 2015년은 삼성전자가 더 잘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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