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0일 은행(지주) 업종에 대해 모뉴엘 파산에 따른 주가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보고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9일 재판부는 로봇청소기를 주력으로 만들어 온 가전업체 모뉴엘에 파산을 선고했다. 부채(7302억원)가 자산(2390억원)에 비해 현저히 많아 갚을 여력이 없다는 게 파산 선고의 이유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뉴엘 파산이 유니버스 은행(지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또 KB금융, 신한지주를 최선호 및 차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모뉴엘에 대한 금융권 익스포져 대부분은 은행권이지만 당시 유니버스 은행(지주)의 익스포져는 이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면서 "이 중 신용여신에 대해서는 이미 3분기 결산 과정에서 충당금을 거의 100% 적립한 상태라 4분기 대손비용을 의미 있게 올릴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 사건은 3분기 결산이 진행되던 10월 중순에 최초로 알려졌고,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유니버스 은행들은 모뉴엘에 3546억원의 대출금이 있으며, 이는 신용대출 1084억원, 담보대출 2462억원으로 구성됐다.
회사별로, 하나금융지주는 주로 외환은행에 익스포저가 집중돼 있으며 신용대출이 250억원, 담보대출이 920억원이다. 신용대출은 3분기 250억원을 적립해 추가 충당금 부담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담보는 대부분 보증서 담보로 구성돼 있다.
KB금융은 290억원이 신용대출이고 나머지 510억원이 담보대출이다.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3분기 288억원을 적립해 놓았다. 담보대출 또한 거의 보증서 담보로 구성돼 있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36억원의 신용대출과 32억원의 담보대출을 가지고 있으며 신용대출에 대해 3분기 전액 적립됐다. 담보대출 중 26억원은 아파트담보로 회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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