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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전셋값은 겨울이 더 뜨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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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재건축 이주 앞서 전세 몰려…좋은 학군 이사 욕구도
서초구 0.42% 급상승…반포자이 전 평형대 최대 5500만원 올라


강남 전셋값은 겨울이 더 뜨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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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내년 3월이면 늦는데 걱정이네요. 이왕이면 아이들 새 학기 시작하기 전에 이사까지 마치면 좋죠."


한파가 몰아닥친 비수기에도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등 이른바 '강남4구'의 전세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하는 수요가 증가한 데다 내년 봄 재건축 아파트들이 본격적인 이주를 앞두고 한발 앞서 전셋집을 찾으려는 수요가 몰리며 가격 상승세가 강하다.

지난 1일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2차' 아파트에는 내년 3월까지 이주를 마쳐달라는 이주공고문이 붙었다. 403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재건축 후 594가구로 늘어난다.


인근 '서초우성3차'가 지난해 이주를 마치고 올 가을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로 분양까지 마친 뒤라 앞으로 '서초우성1차(삼성물산)', '서초우성2차(삼성물산)', '서초무지개아파트' 등이 차례로 재건축되면 이 일대는 대규모 '삼성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잠원동 '신반포5차' 아파트도 내년 2월부터 재건축을 위한 이주에 들어간다. 지난달 22일 관리처분을 위한 주민총회를 열어 이주 계획을 확정했다. 기존 555가구는 581가구로 규모가 커진다.


인근 '반포한양' 아파트도 2월 중순쯤부터 이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관리처분 총회를 연 뒤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모두 372가구가 이주할 예정이며 재건축 후에는 559가구로 늘어난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이 지난달 3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3월부터 주민 이주가 시작된다. 1400가구 단지는 1957가구 규모의 래미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강동구 고덕동에서는 '고덕주공2단지'가 지난달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2771가구의 아파트는 총 4103가구의 매머드 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처럼 재건축 단지의 이주 계획이 잇따르면서 인근 전세가격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올라 25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서초구가 무려 0.4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가 0.19%, 강동구도 0.12%로 평균 이상 올랐다.


특히 서초동 '서초래미안'을 비롯해 반포동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인기 아파트가 전 평형대에서 최소 500만원, 최대 55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에서도 대치동 '우성1차'와 '쌍용1차', 개포동 '현대1차', 도곡동 '도곡렉슬' 등의 중대형 면적이 1000만~5000만원씩 상승했다.


자녀의 학교 때문에 다른 동네로 가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단지가 한꺼번에 이주를 앞두고 있다 보니 일찌감치 이사 준비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겨울 비수기에 들어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특히 강남의 경우 학군 수요에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어 계절에 상관 없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초동 김현성 공인중개사는 "작년 인근 삼호아파트(서초 푸르지오 써밋)와 서초우성3차(서초 래미안 에스티지) 이주 때와 마찬가지로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전세매물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계약이 되고 있다"며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라면 관심지역의 수급 상황을 미리 점검하고 한발 앞서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이주가 예상되는 강남지역 물량이 총 2만4000여가구에 이르는 등 한겨울부터 시작된 이주수요는 전월세 시장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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