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기존 2G·3G 이용자 전환 유도 성과
KT가 가장 많이 증가…SKT는 잠재수요 많아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 1~10월 이동통신시장의 전체가입자 대비 롱텀에볼루션(LTE) 사용자 비율이 7.81%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이 '가입자 뺏기'에서 벗어나 보유한 가입자의 LTE전환을 유도한 결과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지난 10월 전체가입자(5681만310명) 대비 LTE가입자(3492만7978명) 비중은 61.48%다. 이는 올 1월(53.67%)에 비해 7.8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통사 관계자는 "신규 단말기들이 3G보다는 LTE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LTE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단말기 출고가 인하 등 고객 혜택이 확대될수록 LTE 전환 수요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LTE전환율은 KT가 가장 높다. KT의 지난 1월 LTE 가입자는 821만3415명으로, 전체 가입자(1648만1907명)의 49.83%. 당시 LTE 가입자 비중이 50% 미만인 사업자는 KT가 유일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KT의 LTE 가입자 비중은 10.34%포인트 올라 60.1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경쟁사 대비 올해 영업일수가 가장 많았던 점, 경쟁사 영업정지 기간 가장 먼저 단말기의 출고가를 인하한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LTE 전환율은 가장 적지만 LTE 잠재수요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지난 10월 LTE 가입자 비율은 57.47%로 1월(50.78%)에 비해 6.69%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잠재적 LTE 수요자인 3G 가입자 수는 300만9167명으로 KT(192만709명)나 LG유플러스(26만545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한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비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기간 LTE 전환율은 7%포인트에 그쳤지만 이미 지난 1월 전체가입자(1090만5851명)의 66.73%에 해당하는 727만7499명이 LTE 사용자다. 10월 LTE 사용자는 822만8431명으로 전체가입자(1116만589명)의 73.73%다.
한편 업계는 LTE 사용 비중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용자들의 소비 패턴은 '데이터' 중심으로 변하지만 요금제는 기존의 '음성'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LTE로 가입자를 옮기는 작업뿐 아니라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