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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직거래시장 열렸지만…예금은 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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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지난 1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됐다. 이를 전후로 각 은행들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 예금은 18개월 만에 전월 대비 감소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로 인한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은 은행 간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미국 달러화뿐만 아니라 위안화와도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동안 원화는 은행 간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와만 교환이 가능했으며 위안화 등 여타 통화와 교환 시에는 달러화를 매개로 거래됐다. 원화를 팔아 달러화를 산 후 다시 이 달러화를 매도해 위안화를 매수하는 과정을 거쳤던 것이다. 이에 따라 직거래시장 개설로 은행 간 시장에서도 달러화 매개 없이 원화와 위안화 간 직접 교환이 가능해져 거래비용 절감 등 시장 참가자들의 편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들도 직거래 시장 개장 등으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직거래 시장 개장과 함께 기업고객의 위안화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외화대출을 시작했다. 중국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의 해외사용 실수요 결제용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KB국민은행도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출입기업의 위안화 무역거래 활성화 지원과 개인고객들의 위안화 투자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위안화 정기예금과 입출금이 자유로운 위안화 예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2억 위안 한도로 0.3%의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KB 플러스 스타 위안화(CNY) 외화예금 특판'도 시행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 11월 말 집계한 위안화 예금은 전월 대비 18억6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감소한 것이다.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6월 2000만달러 증가한 2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 10월까지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이번에 증가세가 꺾였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예금의 비중도 31.1%로 축소됐다. 한은은 "위안화 예금은 차익거래유인이 사라진 가운데 대규모 만기 도래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년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 위안화 예금 인기가 꺾인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로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면 예금을 통한 환차익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재 가입된 위안화 예금이 만기될 때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내년 중반까지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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