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직원들에게 성희롱·폭언을 하는 등 인권을 유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현정(52·여)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이사가 당초 3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3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박 대표는 자신에게 인권 유린·인사 전횡 논란을 제기한 직원들에 대한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이유로 당초 이날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앞서 서울시향 직원 17명은 2일 기자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남·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폭언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표가 각종 인사 전횡 등을 일으킨 만큼 파면 조치를 해야 한다고 시에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직원들의 주장에 해명하기 위해 당초 3일 오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주장에 대한 박 대표의 해명은 2~3일 뒤에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 '파면'을 주장한 직원들 과의 진실공방도 예상된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연구원, 삼성생명 경영기획실 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지낸 '금융통'으로, 지난해 2월 서울시향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박 대표의 임기는 2016년 1월까지다.
한편 서울시와 감사원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않은 만큼 확언을 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사무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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