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오는 4일부터 한국,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북한 문제를 논의한다.
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성 김 특별대표는 4일 한국에 도착해 닷새 동안 머물면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정부 관리들과 만날 계획이다.
지난달 4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이후 한미 두 나라의 6자회담 대표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이어 8일 일본으로 이동해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담당 국장과 만나고 9일에는 일본 관리들과 미·일 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성 김 특별대표는 또 1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 중국 관리들과 의견을 교환한 뒤 12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국무부는 성 김 특별대표의 이번 순방에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성 김 대표의 방한은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러시아에서 돌아오는 날과 겹친다.
황 본부장은 1일 오후 러시아를 방문했다.황 본부장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6월 이후 두 번째다.
황 본부장은 3일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과 만나 북 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황 본부장은 특히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이뤄진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러시아 방문 결과에 대해 러시아 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황 본부장은 북한이 2005년 9월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성명에 기초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달한 것과 관련, 러시아 측의 '진의'가 무엇인지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채택된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복귀하는 대신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미 양국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수 없으며 북한의 비핵화와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해 '2·29 합의' 이상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2·29 합의'의 핵심은 핵 실험과 ICBM 발사 유예,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의 허용 등 세 가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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