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는 부동산경기가 지금처럼 내리막 길을 걸을 경우 2013년에 이어 내년 4월에도 다시 감액추경 예산안을 편성해야 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또 내년 담배소비세 2000원 인상이 경기도 재정확충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분석했다.
황성태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2일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앞으로 (경기도의)재정이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며 "이에 따라 재정을 타이트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부동산 거래를 보면 10~11월때 거래 동향은 7~9월보다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태라면 내년 4월 감액추경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2013년 김문수 전 지사 당시 주택거래 감소로 인해 세수가 줄면서 3700억원 규모의 감액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 하지만 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은 도의 감액추경예산안 편성에 반발, 당초 제출안보다 700억원 정도 줄어든 3000억원의 감액 추경안을 최종 승인했다.
황 실장은 또 "담배값이 2000원 인상되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일단 국세인 개별소비세와 소방안전세를 일부 지원할 것으로 본다"며 "이 돈은 일부 들어와도 소방인력이나 소방장비 확충에 쓰게 돼 있어 도 세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담배값이 2000원 오르면 담배소비량이 줄게 돼 시ㆍ군의 담배세가 감소하게 돼 해당 지역 재정만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황 실장은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며 "도로나 철도 등 많은 SOC(사회간접자본) 확충과 문화체육관광, 중기지원 사업 등 이런 부문도 도의 재정이 좋을 때와 비교하면 60~70%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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