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사는 어르신 공동거주 창조지역사업 어르신 행복충전소 모델 제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순천시는 1일 “외로움도 달래고 건강도 지키고 숙식까지 해결하는 1석 3조의 어르신 행복충전소 '9988쉼터'를 운영한 결과 ‘2014대한민국 지역사회복지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한국지역사회복지학회가 공모한 ‘2014 대한민국 지역사회복지대상’은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자체복지사업 중 지역주민들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는 복지사업을 발굴해 복지정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사회중심의 생활밀착형 복지사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시가 운영하는 '9988쉼터'는 99세까지 팔팔하고 건강하게 사시라는 뜻으로 노인들이 홀로 생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로당에서 거주하면서 생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책이다.
시는 생활가전제품, 옷장과 침구류를 비롯해 운영비와 난방비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이런 점 등이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는 100세 시대를 맞아 농촌지역은 어르신들이 혼자 생활하면서 밥맛도 없을 뿐 아니라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함에 따라 경로당을 활용, 이들이 함께 숙식을 같이하면서 즐길 수 있는 요가, 체조, 전통 뜸, 치매예방, 약물오남용 교육 등 유용한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9988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김모 어르신은 “집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잠을 자면 밥맛도 없고 잠자리도 불편했는데 같은 또래의 노인들이 함께 생활하니 마치 소풍을 나온 것처럼 설렌다” 면서 “겨울에 날씨가 추워도 기름 값이 아까워 보일러도 가동하지 않고 전기 매트에 의존했었는데 쉼터에서 함께 지내니 외로움도 덜하고 식사도 같이 해서 입맛도 좋고 반찬도 갖춰서 먹으니까 건강까지 좋아졌다” 고 전했다.
정모 어르신도 “옆에서 함께 잠을 자던 이모 할머니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얼굴 한 쪽이 마비가 와 힘들어 하고 있어 이장에게 연락해 119로 병원에 보내고 이장이 자녀들에게도 바로 연락을 취했다” 며 “집에서 혼자 잠을 자다 이런 일이 생겼으면 큰 일 날 뻔 했는데 9988쉼터가 있어 화를 면했다”고 말했다.
조충훈 시장은 “지난 해 처음 시작한 9988쉼터는 지금까지 면지역을 중심으로 36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추가설치 요청이 많아 2015년 52개소, 2020년 100여개소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같은 공동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 치매 예방은 물론 외로움과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9988쉼터를 도시지역까지 확대가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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