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7.93%·한국공항 37%↑…지배구조 개편·유가하락 영향
지주전환 앞둔 기업 눈여겨봐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배구조 이슈로 한진그룹 내 일부 종목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한국공항은 현금 확보가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다. 한진칼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변경이 당분간 재계를 관통하는 핫 이슈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되는 종목들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달 말 전일보다 2150원(7.93%) 오른 2만9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한국공항은 4만5050원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지난달 초보다 37.76%나 상승했다. 유가하락과 더불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공항의 경우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의 현금 확보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7일 한국공항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한진해운 지분 475만2161주(지분율 1.94%) 전량을 시간외매매로 처분, 자기자본의 10.83%인 264억원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한국공항은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한진칼은 순환출자 구조 해소가 진행될수록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유력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한진칼과 정석기업 합병 후 한진칼(합병법인)과 한진간 상호출자를 해소하는 방법과 한진 분할 후 한진칼과 정석기업, 분할된 한진(지주회사)의 합병이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과정에서 한진칼의 주당 순자산가치(NAV)가 증가하게 된다"면서 "의도된 주가 하락 발생 가능성 또한 주주총회를 통한 합병이 필요해 낮다"고 짚었다.
한진과 한진해운도 관심종목으로 꼽혔다. 한진은 오르면 오를수록 대주주의 한진칼 지분율이 확대되고, 한진해운은 증손회사 지분 100% 확보 또는 손자회사 탈피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주목된다는 이유에서다.
한진그룹처럼 향후 지주회사 지배구조 변동 과정에서 투자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한이 연구원은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 충족 과정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필연적인 회사를 찾을 수 있다"며 "인적분할과 분할신설회사 재상장, 스왑, 신주상장 등 과정에서 차익실현 전력을 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말 지주회사 전환 과세이연혜택 종료를 앞두고 지주회사 전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2년 내 한라홀딩스 등 7개의 지주회사가 설립전환됐다"면서 "한일이화-서연, 아세아시멘트-아세아 등이 인적분할 후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 중으로 절차 종료 후 지주회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인적분할을 공시한 동양기전, 한솔제지, 덕산하이메탈, 골프존, 우리산업, 메가스터디 등도 지주회사 전환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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