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최대 쇼핑시즌의 시작인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떠올라 미국의 소비 트랜드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IBM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자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14.3%, 9.5% 늘었다.
특징은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온라인 쇼핑 접속건수(트래픽)가 개인용컴퓨터(PC)를 통한 트래픽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트래픽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이용 비중이 52.1%를 기록했고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도 모바일 기기 비중은 49.6%에 달했다.
트래픽은 매출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블랙프라이데이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온라인 쇼핑 매출은 지난해 보다 28.2% 증가해 전체 온라인 매출의 27.9%를 차지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이 가장 집중된 지역 상위 5곳은 뉴욕, 워싱턴DC, 아틀란타, 로스엔젤레스(LA), 시카고 등 대도시들이었다.
미국인들이 카트에 할인된 물건을 담기 위해 매장 밖에서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이 점점 사라지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간편하게 쇼핑하는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변화는 오프라인 소매유통업체의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분석업체인 쇼퍼트랙은 이 기간 미 소매유통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출 합산액이 122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23억5000만달러 보다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추수감사절 당일 오프라인 매출은 약 3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4% 늘었지만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 유통업체들이 올린 매출은 약 91억달러로 9% 줄었다.
미국 소매업체연맹은 올해 11∼12월 쇼핑 시즌 전체 매출 규모가 지난해 보다 4,1% 늘어난 616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온라인 매출 증가세는 8~11%로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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