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전세물량 부족해 무주택자 구매욕구 자극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내년에도 아파트 값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 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저금리로 인한 월세 전환이 지속되면서 물량부족과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모두 24만6923가구로 올해 25만8352가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역별로 입주물량에 차이가 있어 국지적인 변수로 작용할 요인이 커 보인다.
우선 수도권에서는 ▲경기 7만221가구(전년대비 38%↑) ▲서울 2만174가구(45%↓) ▲인천 1만1679가구(12%↑) 순으로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다.
특히 서울은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강남 개포지구, 강동 고덕지구, 서초 신반포 등 재건축발 전세시장의 불안 요소까지 더해져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다양한 대출제도와 금리인하로 금융부담이 크게 낮아진 만큼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무주택 실수요자의 아파트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114 측의 설명이다.
다만 저성장이라는 거시경제적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실질적인 가계소득 증대가 뒷받침되지 않아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도는 하남시, 수원시 등 남부권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늘며 임대차 시장의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인구이동 조사 결과를 보면 9월 국내 이동자 수는 67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3만2000명)이 증가했고,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은 서울이 9122명 줄어든 반면 경기도는 2288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전세가율이 70%에 육박하며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고 새 아파트가 많은 서울 인근 경기 지역으로 주거지를 넓히고 있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기 지역에서 늘어난 내년도 입주물량은 세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지방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대구와 경북,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이 늘며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1만9873가구 ▲경남 1만8171가구 ▲세종 1만7069가구 ▲대구 1만3294가구 ▲경북 1만2531가구 ▲충남 1만1445가구 ▲전남 9895가구 ▲울산 9320가구 ▲전북 8624가구 ▲충북 8238가구 ▲강원 5490가구 ▲광주 5122가구 ▲대전 3678가구 ▲제주 2099가구 등이 집들이를 하게 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아파트가 매매가격 조정기를 거치는 동안 지방의 아파트 매매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인 만큼 지역별로 공급량을 우선 파악해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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