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멘티 여러분! 신뢰, 습관, 인내. 이 세 글자를 기억하세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28일 아시아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자신의 이름을 소중히 생각하는 여성이 돼라"라며 이 같이 말했다.
권 행장은 가장 먼저 '신뢰'를 강조하며 여성들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새해 재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 친구가 전화해 뭐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백지에 '권선주' 세 글자를 쓰고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 지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며 "늘 자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라"고 말했다. 이름에 대한 책임감은 무슨 일을 하든 누구와 만나든 자신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 '실패를 직시하는 용기와 작은 성공의 습관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성공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며 "어렵지 않은 작은 목표부터 세우고 도전을 계속 하라"고 말했다. 작은 성공을 100개는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계속하다보면 큰 기회가 오게 되고 어느새 자격을 갖추고 기회 앞에 당당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버티라'고 말했다. 멋있는 조언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인내를 이기는 시련은 없다"며 "'그래도 전진하고 있다'는 믿음을 굳건히 하고 내일의 명작을 기대하며 지금의 자리를 꼭 지키라"고 말했다.
이어 "버티기 위해서는 일의 순서를 정렬해야한다"며 "여성들의 부족한 시간은 '자기만의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면 언제든지 버티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에 충분히 교육받고, 언제든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여성 인재가 풍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IBK경제연구소에서 2015년 경제를 믿었던 수출마저 어려워지고, 대기업 역시 중국 등에 의해 심각히 도전받는 '끌고 갈 말이 없는 마차'로 전망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올해 전망(3.4%)보다 조금 높은 3.6%지만 성장은 재정확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체감 경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타개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재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수직적 문화 때문에 팀 구성원의 직급이나 연령을 다양화 하는 것보다는 성별 즉, 여성이 팀에 함께하거나 경력을 다양화 할 때 창의성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며 "여성 인력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아니라 저성장 시대의 답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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