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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요우커]15.<끝> 요우커 감동 비결은 '우리만의 특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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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빅시리즈 #15. 한국관광의 미래, 여기서 답찾다<下>

중국인 저가덤핑관광 문제는 '가격' 아니라 여행의 '질'
고품질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하면 가격 올려도 요우커들 많이 찾을 것


CEO 대상, 국내 대기업 방문
여성 전용 뷰티·미용 관리 코스 등
고소득층 겨냥한 상품도 만들어야

[니하오 요우커]15.<끝> 요우커 감동 비결은 '우리만의 특화관광' 왕즈우은(王郡·33·오른쪽 두 번째)씨와 직장동료들이 지난달 29일 남산 타워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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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한 해 1억명 가까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나라 중국과 인접해있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지리적 이점과 한류의 영향으로 요우커의 수혜를 입어왔다. 하지만 양과 질의 불균형이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요우커에게 한국은 가장 많이 찾아가는 '다른 나라'이지만 다시 방문하고 싶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으로 꼽히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저가 덤핑 단체관광'에 쏠려있는 관광 시장 구조에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어제에 이어 요우커와 관련한 현안을 짚어보고 '니하오(?好ㆍ안녕하세요)'라며 맞이한 요우커가 '헌하오(?好 ㆍ아주 좋다)'라고 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지난해 방한 요우커(遊客)는 432만명으로 수적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방한 외국인의 35.5%에 달한다. 하지만 그들의 한국 여행 만족도는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3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우커의 한국 여행 전반적 만족도는 4.11점으로 평균(4.15점)보다 낮았다. 조사대상 16개 국가 중 일본(4.03점)과 대만(4.05점)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인 14위를 차지했다. 항목별 만족도는 숙박(4.11점)과 음식(4.02점)에서 특히 낮았다.


평균 이하의 만족도는 낮은 재방문 의사와 타인 추천 의사로도 이어졌다. 요우커의 재방문 의향은 3.95점으로 태국(3.88점)과 대만(3.91점)에 이어 낮았다. 다른 사람에게 한국 여행을 추천하겠다는 의향도 4.01점으로 대만(3.96점)과 일본(3.97점), 독일(3.97점)에 이어 뒤에서 네 번째다.


◆문제는 '저가(低價)' 아닌 '저질(低質)'= "저가 패키지 상품은 많이 지적이 되고 있는 부분이지만 사실 여행 상품의 가격은 고가와 중가, 저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문제다. 가격보다는 '고품질이냐 저품질이냐'의 품질 문제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중국 저가단체관광의 문제점은 저가 상품이라는 '가격' 자체가 아니라 그 상품의 '질'이라고 봤다. 그는 "저가 상품은 업계에서 영업 전략으로 영위하는 부분인데 이를 좋다 혹은 나쁘다고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품질 자체가 아주 저급하거나 지상비가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여행사가 요우커들을 모아 한국의 여행사로 보내는데 한국의 여행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다 보니 제값을 받기는커녕 중국 여행사에 도리어 돈을 주고 요우커들을 한국으로 '모시고' 오고 있는 상황.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료와 숙박비, 각종 입장료 등 지상비를 한국 여행사가 부담해야 하고 여기서 발생한 손해를 메우기 위해 관광보다는 쇼핑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이창기 강릉원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덤핑 관광이 계속된다면 요우커의 증가 추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과당경쟁 탓에 요우커 상품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에 대한 품질이 유럽이나 미국 관광객들의 상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며 "당장 이익 창출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중저가와 고가 전략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20년께에는 한 해 1000만명의 요우커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는데 재방문하거나 재방문하겠다는 요우커들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볼 때 그 수치만큼 자연스러운 증가만 있을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한류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도 의문이고 또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도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 여행 업계에서도 조금씩 자정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추신강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 회장 겸 한중상무중심 대표이사는 "투어피가 하락하니 한국 여행사의 입장에서는 이익이 남지 않아 경영상의 문제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력이 있는 큰 회사를 중심으로 최근에는 투어피를 올려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광 산업도 하나의 운동 경기라고 본다. 심판이 안 본다고 반칙하면 한두 번은 지나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다 알고 있는 반칙을 또 하면 전체적으로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고 전반적인 경기의 질이 떨어진다"며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뜸이 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불만 사항 해결하고, 차별화ㆍ고급화 전략 펼 때= 관광공사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2년부터 불만사항을 해결한 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요우커의 불만을 파악해 이를 해결한 우수상품을 개발한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식이다. 서 팀장은 "예를 들면 '아침을 이상한 데서 먹는다'면 아침은 호텔 조식을 먹도록 하고, '쇼핑 횟수가 너무 많다'고 하면 쇼핑 횟수를 4회 이내로 제한하는 등 불만사항을 제거한 상품을 개발하고 그 상품으로 요우커가 한국에 왔을 때 공사에서 여행상품에 들어있는 공연 관람비를 지원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우수상품'으로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지난해 8411명이었다. 올해도 11월 현재까지 7823명이 이 상품을 통해 한국을 다녀갔다.


이와 함께 특화 상품 개발도 시도하고 있다. 올해 관광공사는 중국 청두(成都) 현지 대학의 최고경영자(CEO)과정을 대상으로 '한국 글로벌기업 국제리더십 아카데미 상품'을 출시했다. 주요 대기업 계열사를 방문하는 5박6일 일정에 3만9800위안(약 660만원)짜리 고가 상품이다. 광저우(廣州) 지사에서는 현지 고소득층과 골프 애호가를 대상으로 하는 골프 여행 상품을 내놨다. 또 쉰양 지사에서는 여성 전용 뷰티와 쇼핑, 미용 특화상품인 '여인천하' 상품을 출시했다. 서 팀장은 "아직은 실적이 미미하지만 관광공사는 이런 고급화된 상품들을 좀 더 다양하게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또 개별 여행객이 만족도가 높은데 대도시 중심으로는 개별 여행객들의 비중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기 교수는 기존 중저가 상품에 더해 특화된 상품을 제공해 요우커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소득수준이 다양한 요우커들이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중저가 단체 상품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요우커들이 각자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여행상품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요우커들은 가격에 민감하지만 여행상품 품질에 대한 개념도 바뀌고 있고 소득수준도 전체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의 부유층을 공략할 수 있는 특화된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핑이 문제다?…다양한 연계 상품 마련해야= 쇼핑은 한국 관광의 질적 저하의 원인으로 자주 지목된다. 쇼핑밖에 할 게 없다는 점과 여행사들의 돈벌이를 위한 과도한 쇼핑 일정을 여행 프로그램에 넣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경은 한국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 박사는 문제는 쇼핑 자체가 아니라 쇼핑에 쏠려있는 빈약한 관광 상품의 부족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들이 관광을 나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쇼핑"이라며 "중국시장 자체의 현 시점에서의 특수성을 본다면 쇼핑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이웃국가인 데다 한류 영향도 커서 중국 여성들의 한국 쇼핑 이미지에 대한 기대치가 크고 실제로 수혜를 많이 입고 있다"며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동대문시장이나 광장시장을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 박사는 보다 성숙한 일본의 관광시장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봤다. 최 박사는 "일본 관광시장도 처음에는 단순 도시 투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일본 여행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음식문화 탐방"이라며 "아직은 요우커들이 한국 지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지는 않지만 중국인 자체가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지역별로 차별화된 음식으로 요우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식도락 여행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분야라고 본다"고 말했다.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여가문화시장에 대한 공략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중국 내 여가문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를 해외에서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 각 지역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 자원을 이용한 스포츠 레저 상품도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니하오 요우커' 빅시리즈 전체보기


<기획취재팀>
취재=주상돈·김민영·김보경 기자 don@
통역=최정화ㆍ옌츠리무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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