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증권업계가 올해 증시 호황의 최대 수혜자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4% 올랐다.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랠리다.
이같은 상승세의 최선봉에 서 있는 것이 증권업계다. 중국 증권사들의 올 평균 주가상승률은 65%에 달한다. 후강퉁 시행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데다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업계는 특히 전통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온 브로커리지 부문 이외에도 자기자본 매매나 신용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자기자본 매매는 고객들의 돈이 아닌 자기 자산이나 차입금으로 하는 거래를 뜻한다. 신용거래는 주식을 사려는 고객들에게 현금이나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중국 증권사들의 매출에서 가지자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4%에서 지난해 19%로 급증했다. 신용거래 역시 같은 기간 4배 증가한 12%를 기록중이다. 2020년에는 신용거래 비중이 2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증권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7배다. 글로벌 평균을 밑도는 상하이 증시의 11배를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주가 고평가 논란도 일고 있다.
WSJ은 그러나 중국 증권주의 랠리가 장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꾸준히 자본시장을 개방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증권업의 잠재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은행을 제외한 금융업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선진국에 비해 낮다. 미국의 경우 이 비율이 281%에 달한다.
호주 투자은행(IB) 맥쿼리의 샘 르코르뉴 선임 펀드매니저는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 은행권의 자산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증권사들의 경우 자산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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