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에서 최근 땔감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히 제 1위원장이 산림 황폐화를 지적하고 나무심기를 강조하면서 북한 당국이 산에서 일체 나무를 못 베게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지난 11일, 김정은이 평양 중앙양묘장 시찰소식을 전하면서 고난의 행군, 강행군시기 나라의 산림자원이 많이 줄어 후대에게 물려줘야 할 산림이 거의 없다며 전당, 전군, 전민이 산림복구 전투를 벌이자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지시의 불똥은 주민들에게 튀고 있다. 27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산림경영소와 국토환경관리부, 국가안전 보위부 10호 초소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산림단속에 나서면서 땔감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산림단속이 강화되면서 장마당에서 땔감용 나무를 팔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면서 "땔감용 나무를 못 팔게 하면서 석탄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11월 초까지 함경북도 회령시의 석탄가격은 t당 북한돈 17만원이었는데 지금은 36만원으로 올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탄광이 많은 회령시에서 석탄 값이 이 정도면 탄광이 없는 다른 지역은 훨씬 값이 비쌀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석탄은 장마당에서 부르는 게 값"이라면서 "양강도는 석탄이 귀하기 때문에 장마당에서 ㎏ 단위로 팔고 있는데 석탄 1㎏은 북한 돈 600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겨울에 땔감 값이 이렇게 올라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르게 될지 가늠할 수도 없다"면서 "올 겨울은 식량보다 땔감부족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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