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지난 10년 동안 북한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와 사고로 최소한 1400여명이 숨졌다고 벨기에의 재난 관련 연구소가 집계했다.
벨기에 루뱅대학 재난역학연구소는 2005년 이후 북한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가 약 542만명에 영향을 미쳐 1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난역학연구소가 유엔의 지원을 받아 최근 발표한 '2013년 재난 통계 분석 보고서'와 재난통계자료(EM-DAT)를 보면 2007년 홍수로 610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비롯해 10년 동안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 10건 중 7건이 홍수였다.
북한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기구에 신고한 10명 이상 숨지거나 100명 이상에 피해를 준 대규모 자연재해는 16건이다.
지난 10년 동안 북한의 자연재해 16건 중 홍수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태풍 4건, 가뭄, 1건, 전염병 1건의 순이었다.
연구소는 북한에서 특히 홍수 피해가 많은 이유는 농지 확장을 위해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1990년대 들어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벌목을 단행했다면서 즉시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이 북한 전체 땅의 11%가 넘는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또 10년 동안 발생한 자연재해가 아닌 북한의 대형 사고가 3건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10명 이상 사망자를 낸 대형 교통사고나 공장의 화재와 같은 인재로 목숨을 잃은 북한 주민이 최소한 234명이라고 집계했다.
북한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사회에 접수한 대형사고는 2007년 110명이 사망한 산업 화재와 14명이 사망한 2005년의 해상 사고 그리고 10명이 목숨을 잃은 2010년의 교통사고 등 3건이다.
민간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최현정 연구위원은 1990년대 북한에서 자연재해에 따른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반복하는 자연재해로 탈북을 선택하는 기후난민이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RFA는 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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