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직급이 확인됐다. 공식직급은 노동당 부부장으로 당내 어느 부서에서 일하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27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에 따르면 김여정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도하면서 직급을 밝힌 것이다. 북한 매체가 김여정의 직급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4·26만화영화촬영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김 제1위원장의 수행자를 김기남, 리재일, 김여정, 김의순 당 부부장 순으로 호명했다. 김여정이 당내 어느 부서에서 일하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김여정은 장성택 숙청과 함께 뒤안길로 사라진 고모 김경희의 공백을 메우고 김 제1위원장의 중요한 조력자로서 체제 안정을 위한 측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매체보도에서 김 제1위원장의 촬영소 방문 수행자들이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여정은 선전선동부 소속일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노동신문은 공개한 김 제1위원장 현지시찰 사진에서 짙은 감색 치마에 카키색 '야전 솜옷'을 입은 김여정은 김 제1위원장과 간부들의 대화를 들으며 활짝 웃는 등 활달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집권 이후 처음으로 만화영화촬영소를 찾은 김 제1위원장은 "만화영화 제작에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옴으로써 그것을 불씨로 영화혁명의 불길을 일으키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며 예전에 50부작으로 끝낸 인기 만화영화 '소년장수'를 100부까지 더 만들라고 지시했다.
고구려 시기를 배경으로 한 '소년장수'는 1980년대 초부터 제작돼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북한의 대표적 만화영화다. 김일성 주석의 발기에 따라 1957년 9월 설립된 이 촬영소는 2012년 말까지 '4·26아동영화촬영소'란 이름으로 불리다가 2013년부터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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