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제 1위원장이 연합협동훈련을 참관하고 각급 부대와 지휘관들의 작전지휘능력 향상을 강조했다. 이 훈련에는 중무장한 병력을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공방급 공기부양정이 대거 동원돼 한국군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북한의 이번 연합훈련은 남측에서 벌어지는 호국훈련에 대응한 것으로 보이며 최근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이 반발해 '초강경 대응전'을 호언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 제572대연합부대와 제630대연합부대 관하 부대들의 연합협동훈련을 조직·지도했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감시소에 나가 훈련계획을 요해(파악)하고 훈련개시 명령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연합합동훈련은 해상 수송집단의 해상이동과 상륙해안으로의 접근 때 상륙을 저지하는 적을 제압하는 방법을 먼저 판정하고, 다음으로 특수작전부대가 상륙전투와 대상물 습격전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훈련에는 무장병력을 신속하게 운송하는 공방급 공기부양정이 대량 동원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10여척이 찍혔다. 공방급은 크기에 따라 세 종류가 있으며 속도는 시속 50~52노트로 55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공방급 공기부양정을 130~140척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공기부양정을 공식으로 3척 보유하고 있어 북한에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훈련은 김정은의 제안에 따라 연습 진행형식과 방법, 동원역량이 정해졌다.
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이 "새 연도 전투정치훈련에 진입하는 전군을 다시 한 번 각성시키고 훈련제일주의 기풍을 철저히 확립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훈련을 마치고 나서 앞으로도 불시에 훈련을 조직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늘 훈련과 같은 연합협동훈련을 자주 진행해 군종, 병종 부대들 사이의 긴밀한 협동을 완성하고 전투행동의 불의(불시)성과 신속성, 일치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데 주되는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모든 지휘성원들과 훈련 일군들이 변화되는 적의 전쟁수행방식에 대처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하여 훈련의 형식과 방법을 부단히 개선하라"면서 "인민군대 안의 모든 부대에서는 고정격식화된 규범에만 매달려 훈련을 진행하지 말고 현대전에서 제기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황을 설정하고 현실적인 훈련을 많이 진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의 훈련 참관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오일정·한광상 노동당 부장 등이 수행했다.
김정은은 앞서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991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김정은은 "비행사들을 언제 어느 때 그 어떤 불리한 정황과 조건이 조성되도 자기 앞에 맡겨진 전투임무를 원만히 수행할수 있게 준비시키자면 비행조종연습기재에 의한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지시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지시는 유류 부족 등으로 비행훈련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지상에서 모의훈련을 강화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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