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남편 거라 오른쪽 만져"…여성 가슴 만지며 인사하는 소수민족

중국 위난성 거주하는 소수민족 '이체족'
축제기간 여성 동의하에 가슴 만지며 인사

"왼쪽 가슴은 남편의 것, 오른쪽 가슴은 온 세상의 것"

중국 소수민족 '이체족'이 개방적 문화와 독특한 전통으로 전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독특한 인사법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체족 남녀가 들판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SCMP

매년 열리는 ‘구니앙 축제’는 이체족의 개방적 문화를 대표한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축제에서 젊은 여성들은 산에서 노래와 춤으로 배우자를 찾는다. 여성의 동의하에 남성이 가슴을 만지는 독특한 인사법도 이 시기에 허용된다. 미혼 여성의 경우, 남성이 자유롭게 양쪽 가슴을 만질 수 있다. 다만 기혼 여성의 경우에는 오른쪽 가슴만 만질 수 있다. "왼쪽 가슴은 남편의 것, 오른쪽 가슴은 온 세상의 것"이라는 유명한 현지 속담도 있다.

결혼 문화도 특이하다. 여아는 출생 몇 주 만에 약혼하지만 성장 후 자유로운 연애가 허용된다. 14세가 되면 '귀마개 방'이라는 별도 공간에서 연인과 만날 수 있으며, 연인과 결혼하길 원하는 경우 기존 약혼을 파기할 수도 있다. 또한 이체족 여성은 평생 여러 번 결혼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재혼할 때마다 신부값이 두 배로 오른다는 것이다. "이체족 여성은 결혼 횟수가 많을수록 부유해진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 이체족 여성은 개방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허용되며 심지어 연인을 집으로 데려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뒤에는 그러한 행동은 엄격히 금지되며, 위반 시 가문 추방이라는 중형이 따른다.

이체족 여성들이 튼튼한 다리를 드러내며 노동력과 건강미를 과시하고 있다. SCMP

여성들의 의복도 독특하다. 이체족 여성들은 중국에서 최초로 미니 반바지를 착용했다. 검은색이나 남색의 맞춤 제작 반바지는 전통 복장의 일부로, 뾰족한 흰색 천 모자, 남색 상의와 함께 착용한다. 이체족 여성들의 미니 반바지 착용에는 실용적인 의미가 깊다. 산악지대에서 농사일을 하는 데 편리할 뿐 아니라 튼튼한 다리를 드러내 여성의 노동력과 건강미를 과시하는 의미도 있다.

한편 이체족은 중국 윈난성에 거주하는 2만여명의 소수민족으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 중 하나로 꼽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