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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앞둔 금융지주 CEO, 자사주 사들이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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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행장·김정태 회장 등 잇단 매입…책임경영 일환
밖으로는 믿음 주고 안으로 단결 촉구…주식수익률 연연 안 해


M&A 앞둔 금융지주 CEO, 자사주 사들이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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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금융지주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올해도 이어졌다. 금융권 수장들은 대규모 인수 합병을 앞두고 외부의 신뢰감을 사는 동시에 내부 조직 단결을 위해 상징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주식수익률은 제각각이었지만 여타 주식투자와는 달리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만큼 수익률에는 크게 얽매이지 않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 20일 자사주 1만주를 주당 취득단가 1만1300원에 장내 매입했다. 지난 10월과 지난해 6월에도 각각 1만주씩 매입했던 이 행장은 총 3만1998주를 보유하게 됐다. 24일 종가 1만1350원을 적용한 총 시가는 3억5808억원에 달한다. 이 중 취임 후 매수한 3만주의 차익은 477만원으로, 수익률은 약 1.4%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장 선임 작업을 앞두고 '강력한 연임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다. 이 행장은 지난 6월 회장 취임 직후에에도 민영화 업무에 착수하는 동시에 1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사주조합에서 소수지분입찰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지난해 3월 외환은행을 100%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후 2000주를 추가 매입에 나선 바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현재 4만7375주로, 24일 종가 3만4750원 기준 시가 16억4628만원에 해당한다.


김 회장은 지주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후 2008년 9월 4000주를 주당 2만9650원에, 2010년 10월 2000주를 3만2750원에 사들였다. 등기이사 선임 전 보유했던 3만9375주를 제외한 8000주에 대한 차익은 2030만원, 수익률은 7.3%로 높은 편이다. 김 회장은 부동산 투자 등을 하지 않고 여윳돈이 있을 때마다 하나금융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취임 후인 지난 4월8일 두 차례에 걸쳐 하나금융 자사주 2610주를 매수했다. 750주를 주당 3만8250원, 1860주는 3만8300원에 매입했다. 24일 기준 9069만원의 시가를 기록하면서 현재 922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2011년 5월과 6월, 8월 자사주를 매입해 총 1만2430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 시가는 6억2025만원을 기록 중이다. 당시 경영권 분쟁 이후 출범한 '뉴(New)신한'에 자신감을 표하는 차원에서 매입했던 자사주는 24일 종가 4만9900원을 적용했을 때 차익 2919만원, 수익률은 4.7%를 기록했다.


이외에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 3월 1만2000주, 4월 두 차례에 걸쳐 4890주를 매입하면서 24일 기준 13억4181만원 어치에 달하는 자사주 2만6890주를 보유 중이다. 윤종규 신임 KB금융지주 회장은 5300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으로, 이는 24일 종가 기준으로 2억1120만원에 해당한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자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지속성장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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