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네이밍후원사 웰컴론과의 계약 만료 등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코로사 핸드볼단. 정명헌 코로사 대표(55)는 25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고려대학교 부속 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체 없이 새로운 후원사를 찾는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며 "코로사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제2의 웰컴론'이 나와 남자 핸드볼을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사가 네이밍후원사로 웰컴론과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2008년 11월이다. 그리고 첫 계약 이후 3년 지난 2011년 다시 계약을 3년 연장, 계약 만료 날짜는 올해 11월 30일까지다.
문제는 연간 10억원 가까이 코로사에 지원해온 웰컴론이 계약 만료과 함께 더 이상의 지원은 없다고 통보했다는 사실. 정 대표는 웰컴론 측으로부터 지난 8월 24일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았다. 그리고 이후 새 후원사를 찾기 위해 기업 예순 곳에 제안서를 보냈지만 도움을 받을 기업을 찾지 못했다. 정 대표는 "웰컴론에서 계약이 종료됐다는 사실을 알려오면서 오는 2월 5일까지는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그 전까지 새 후원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새 후원사를 모색하는 동시에 선수단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했다. 그래서 일부 고액연봉 선수들에게 연봉이 삭감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노장 선수들에게는 은퇴를 제안하기로 했다. 현재 코로사 핸드볼단 소속 선수는 총 열일곱 명. 정 대표는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과 노장들 일부를 제외하고 선수단 규모를 열세 명으로 새롭게 꾸릴 생각이다.
정 대표는 "웰컴론이 핸드볼 발전에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 지원을 중단하려는 것 같다"며 "그 동안 경기당 응원단 파견만으로 6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많은 지원을 해온 웰컴론이 더 이상의 투자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의 재계약도 당장 문제인데 현재 쓸 수 있는 예산이 7억원 정도로 반토막이 나 지난해와 같은 선수단 운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안 모색을 위해 장 대표와 장인익 코로사 감독(47)은 26일 경상남도체육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2월 5일까지 후원사를 찾지 못할 경우 당분간은 경상남도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팀을 운영해야 한다. 코로사는 전국체전 출전 비용 등으로 경상남도체육회로부터 내년 10월까지 매달 5000만원씩 총 3억50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정 대표는 "코로사는 장미를 공급해 받는 로열티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2016년부터는 새로운 부지에서 나오는 수익 등으로 연매출 25~30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며 "팀을 자립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2년 정도가 더 필요하다. 지금까지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팀을 운영해 온 만큼 대안을 찾아내겠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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