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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해 봤어?"...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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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1915년 오늘은 현대그룹 창업자 아산(峨山) 정주영 회장이 태어난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지요. 정 회장은 강원도 통천군 아산마을에서 농사짓는 집안의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잘 알려진 것처럼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농사일을 돕다가 소 판 돈을 가지고 가출을 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아침]"해 봤어?"...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탄생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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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토대가 된 현대건설은 6.25 이후 복구 사업을 통해 큰 돈을 벌게 되죠. 미군 사령부 통역장교로 일하던 동생 정인영의 도움이 컸습니다. 현대는 이어 시멘트, 자동차, 중공업 등으로 수평, 수직 확장을 해나갑니다.

75년 여름 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정 회장을 불러 “석유파동으로 중동에는 달러가 넘쳐나는데 그 돈을 벌기 위해 현장에 일하러 가는 나라가 없는 모양이다. 낮에는 더워서 일할 수 없고 건설에 필요한 물도 없고..”라고 말하자 정 회장은 직접 중동을 다녀옵니다.


귀국 후 박 대통령을 찾아가서 “중동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1년 내내 공사할 수 있어 공기를 단축할 수 있고, 공사에 필요한 모래가 지천에 깔려 있고, 낮에는 자고 저녁에 공사하면 되고, 유조선을 만들어 빈 배 가득 물을 실어 나르고 올 땐 석유를 넣어서 오면 된다”며 역설적으로 가능성을 역설해 대통령의 신임을 얻게 됩니다.
이 같은 뚝심과 열정이 정주영의 ‘현대’를 만든 것입니다.

실제로 중동 건설로 인한 달러 벌이는 한국 근대화에 소중한 자본이 되었지요. 가요무대에서 김동건 아나운서가 꼭 시작과 끝 인사에서 “멀리 계신 해외 근로자 여러분”이라는 멘트를 했던 것이 기억나시죠.


“해 봤어?”


안된다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는 직원들에게 정 회장이 자주 했던 말입니다. 그의 성실성, 근면성, 끈기, 확신 등은 산업시대의 대표적 덕목입니다.


문제는 지식 정보산업시대에 필요한 덕목이 뭐냐는 것입니다. 일견 창의, 혁신 등이 떠오릅니다. 유조선을 활용한 ‘정주영 공법’, 1001마리의 소(임신한 소가 상당 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마릿수는 늘어납니다.)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하는 세기의 이벤트 등을 보면 분명 그도 창의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창의력 마저 점수화해서 서열화 시키고, 부모가 대신 봉사점수를 받아주고,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면서 파김치가 돼 가는 요즈음의 어린 학생들을 보면 21세기에도 현대 같은 그룹이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현대 같은 회사에 취직을 하려고만 하지 현대 같은 회사를 만들려 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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