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한 新릴레이 기부문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민원업무를 위해 방문한 관공서에서 공무원의 친절하고 신속한 업무 처리에 고마움을 느낀 민원인이 순수한 마음으로 음료수 등 작은 선물을 보내오는 경우가 있다.
돌려주자니 너무 매정하고, 받자니 마음에 걸린다. 공직사회의 청렴문화가 점점 확산 되면서 요즘 공무원들은 ‘돈만 받지 않으면 청렴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민원인들로부터 작은 선물을 받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2014년도 청렴아이디어 수상작 중 하나인 청렴기부제를 시행해 직원이 자유롭게 기부 할 수 있는 '청렴 기부함'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복지정책과 차영미주무관은 “처음엔 민원인이 건네준 음료수 한박스를 기부한다는 것이 쑥스러웠으나 이제는 너도 나도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 며 청렴기부함 이용을 설명했다.
공무원과 민원인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청렴기부제’의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음료수나 커피 등 순수한 마음의 작은 선물을 받은 공무원이 구청 4층에 설치된 ‘청렴 기부함’에 물건을 넣어두면 수거해 푸드마켓에 전달된다.
이 물건은 다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훈훈한 릴레이가 이어진다. 또 민원인에게는 감사하게 받은 선물이 푸드마켓에 기부하였음을 알려 간접 기부에 대한 뿌듯함을 돌려 줄 수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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