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낙엽 수거해 남이섬 '송파 은행길' 조성, 관광 명소로 홍보효과 톡톡...버려진 낙엽이 시골농장에선 친환경 퇴비로 활용, 낙엽 처리비 예산절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늦가을 낭만의 메신저 낙엽.
하지만 도심에서는 처리 비용이 많이 드는 천덕꾸러기다. 이런 낙엽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만나 화려하게 다시 태어난다.
◆늦가을 낭만 제대로! 남이섬 ‘송파은행길’
남이섬 중앙에 늘어선 100m 남짓한 ‘송파은행길’이 이달 초부터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출신의 고운 은행잎으로 채워진다.
구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가을이면 남이섬에 양질의 은행낙엽을 선별해 보내고 있다.
‘송파은행길’이 노랗게 물들면 관광객들은 제각각 단풍놀이를 즐긴다. 조용히 산책로를 거닐며 가을낭만을 즐기는 커플들, 양손 가득 은행잎을 담아 머리 위로 뿌리는 아이들, 은행잎을 귀에 꽂고 기념촬영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저마다의 가을을 만끽한다.
◆버려진 낙엽, 친환경 퇴비로 재탄생!
버려진 낙엽도 시골 농장으로 보내져 귀한 대접을 받는다. 구는 매년 800t 가량의 낙엽을 농가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도심에 많이 심어진 버즘나무 등 낙엽은 땅심을 좋게 하고 통기성이 뛰어나 친환경 퇴비로 인기가 높다.
올해는 6일 강원도 홍천 오미자 농장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낙엽 재활용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송파구에서는 연간 1000t 가량의 낙엽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수수료만 해도 t 당 10만원이라는 비용을 투입해야 하지만 낙엽 재활용을 통해 구는 매년 1억원 이상의 처리비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클린도시과 홍성욱 팀장은 “천덕꾸러기 낙엽이 오히려 이름난 명소에서 송파구를 홍보하는 아이템으로 활약하고, 농가에선 친환경 퇴비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낙엽을 재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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