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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 500m 월드컵 11연속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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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엔 아무도 없는데 누가 계속 따라온다"…쇼트트랙서 전환한 박승희, 무서운 속도로 기록 단축

'빙속 여제' 이상화, 500m 월드컵 11연속 우승 도전 이상화[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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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빙속 여제(女帝)' 이상화(25·서울시청)와 '쇼트트랙 여왕'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롱트랙 정상에 도전장을 던진 박승희(22·화성시청)가 국내 팬들 앞에서 기량을 겨룬다.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21~23일 열리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다. 한국 빙상을 대표하는 두 선수는 '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목표를 향해 얼음을 지칠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같은 종목에서 뛰는 선수끼리 경쟁은 불가피하다. 빙상 팬들에겐 호사스런 볼거리.

◇ V11 + 신기록 = 이상화는 올림픽 두 대회 연속 우승(2010, 2014년)에도 만족할 줄 모른다.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월드컵 파이널(2013년 3월 9일) 여자 500m 2차 레이스부터 연속 열 개 대회에서 정상을 지켜오고 있다. 일본 오비히로(16일)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월드컵 1,2차 레이스를 모두 제패하며 위상을 재확인했다.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92만에 결승선을 통과, 2010년 예니 볼프(35·독일)가 이 경기장에서 세운 최고기록(38초03)을 0.11초 앞당겼다. 안방으로 무대를 옮긴 그는 연속 금메달 행진과 함께 태릉빙상장 '트랙 레코드' 경신에 도전한다. 지난해 10월 23일 종별선수권 2차 레이스에서 자신이 세운 37초74다.


신기록 수립을 위한 환경도 안성맞춤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04년 3월 종별세계선수권 이후 10년 만에 홈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위해 시설 준비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월 빙상장을 리모델링한데 이어 빙질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얼음 온도를 ISU가 권장하는 영하 7도 정도로 유지하고, 실내 기온은 15~16도로 따뜻하게 관리했다. 선수들이 추위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을 방지하고, 얼음판의 무르기를 적당히 조절할 수 있는 온도다.

관건은 몸 상태. 이상화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예년에 비해 훈련이 부족했다. 대표팀 김용수 코치(38)는 "근육량이 줄어 초반 100m 구간을 달리는 속도가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부족한 훈련량을 경험으로 메우고 있다. 제갈성렬 ISU 국제심판(44)은 "코너를 돌때 골반이 바깥으로 빠지는 문제가 있다. 좀 더 안쪽으로 중심을 이동하고 자세를 더 낮춘다면 기록은 훨씬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때처럼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그 때에 근접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 체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 500m 월드컵 11연속 우승 도전 박승희


◇ 근육의 여왕 = 박승희는 지난 8월 종목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두 달 만에 단거리 국가대표에 뽑혔다. 기록도 큰 폭으로 단축하고 있다. 500m는 지난달 22일 2차 공인기록회에서 세운 41초00을 시작으로 시즌 첫 월드컵에서는 39초05까지 끌어내렸다. 공식 대회 다섯 차례 레이스만에 2초 가까이 줄인 것이다. 덕분에 국내 대회에서는 상위권 선수들과 경쟁하는 디비전A(1부 리그)에 포함됐다. ISU는 첫 대회 단거리 종목(500∼1500m) 디비전B의 상위 다섯 명에게 다음 대회 1부 리그 출전권을 준다.


기록 향상의 비결은 근력 강화. 박승희는 9월 6일부터 한 달 동안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스쿼트(역기를 어깨에 메고 앉았다 일어나는 훈련)'와 지상훈련의 비중을 높여 하체를 강화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늘면서 체중도 3~4㎏ 불었다. 이번 대회에서 목표는 500m와 1000m 개인 최고기록 경신이다. 1000m도 첫 월드컵에서 1분17초73을 기록하며 1차 공인기록회(10월 10일)에서 세운 1분20초40보다 2초67을 앞당겼다.


제갈성렬 심판은 "쇼트트랙 출신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코너워크가 좋고, 지구력이 뛰어나다. 목적의식이 뚜렷해 단기간에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고 했다. 에릭 바우만(41·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팀 감독도 "박승희를 안지는 얼마 안됐지만 재능이 많고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발전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했다. 박승희는 "1차 대회보다 차분하게 레이스를 하겠다"고 했다.


이상화와 박승희는 21일 열리는 500m 1,2차 레이스와 23일 열리는 1000m에 함께 출전한다.


'빙속 여제' 이상화, 500m 월드컵 11연속 우승 도전 이상화-박승희 기록 비교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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