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러브콜' 고영 연중 신고가…이오테크닉스 올해 164%↑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대형 정보기술(IT)주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력을 가진 코스닥 반도체 장비업체 3인방이 남몰래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내년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실적도 호조를 보여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차원(3D)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고영테크놀로지는 전일 장중 3만960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연초 2만7600원이었던 주가는 전일 3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37.7% 상승했다.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연초 18%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도 현재 40%까지 치솟았다. 특히 미국계 투자회사인 와사치어드바이저는 올해 고영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총 10.29%(138만3236주)의 지분을 보유,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3D AOI(부품장착 및 납땜검사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AOI 시장이 2D에서 3D로 전환되고 있는데, 고영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기술적으로 후발주자의 추격이 당분간 쉽지 않아 가파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또 최근 미국 하버드대와 뇌수술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신사업인 수술용 의료 로봇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동력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왕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인쇄회로기판(PCB)용 3D 인쇄검사기(SPI)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유중인 고영이 3D AOI 분야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4분기 실적 역시 전방산업 기준 양대 수요처인 모바일과 자동차전장 업체향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37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반도체 레이저 마킹(Marking)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이오테크닉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연초 4만15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10만9600원을 기록, 164.1%에 이르는 상승율을 기록중이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는 전 세계 반도체 칩·웨이퍼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60~70%를 차지하고 있다"며 "내년 반도체 후공정 설비투자(CAPEX) 증가 수혜를 바탕으로 레이저 장비 개발 확대가 예상돼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반도체장비업체인 원익IPS 역시 연초 8420원이었던 주가가 전일 1만3550원까지 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올해 한투밸류운용에서 다수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의 지분 매도 요청이 쇄도해 일부 지분을 넘겼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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