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워싱턴 정가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버락 오마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민개혁 행정명령 발표에 나서겠다고 19일(현지시간) 선언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오후 특별연설을 통해 최대 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이민자에게 합법적인 체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민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백악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워싱턴 정치권이 너무나 오랫동안 이 문제를 곪게 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이민개혁안에 대해 공화당은 강력히 반대해왔다. 지난 11·3 중간 선거의 압승으로 의회 주도권을 장악 직후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지도부는 이민개혁 행정명령 발표를 강행할 경우 파국을 맞게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개혁 행정명령 전격 발표라는 초강수로 맞선 셈이다. 오바마로선 공화당에 끌려갈 경우 심각한 권력누수는 물론 지지층마저 잃게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내 강경파들은 이에맞서 정부 폐쇄(셧다운)도 불사한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셧다운 이후 역풍을 우려, 다른 압박 카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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