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김남식 통일부 21대 차관(54)이 19일 정든 통일부는 떠났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서울 태생인 김 차관은 인생의 절정기 30년을 통일부에서 보낸 통일부맨이다.
우신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차관은 1983년 행정고시 26회에 합력했다. 그러나 공직생활을 1984년 3월부터 했다. 통일부의 전신 국토 통일원에서다.
그는 1994년 2월까지 10년간은 행정사무관으로 법무, 기획, 공보, 교류협력국 총괄과 등을 거쳐 업무를 두루 익혔다.
그리고 2002년 10월까지는 서기관으로 통일부의 허리로서 교류협력국 총괄과장, 시사정보과장, 정책2담당관, 교류1과장,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 행정법무담당관과 정책총과장을 역임하면서 교류와 정책의 중추역할을 했다.
이어 2006년까지는 교류협력심의관과 정보분석국장을 지냈다. 정보분석국장은 북한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 정보를 분석해 통일부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요직이다.
2006년 7월부터 2007년 3월까지는 정보분석국장(본부장급)을 지냈다. 빠른 두뇌회전과 판단력은 업무 수행에 밑거름이 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2007년 3월부터 1년간 통일부의 입인 대변인을 역임했다. 김 차관은 대중 친화성과 신속한 판단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어 남북회담본부 회담기획부장, 교류협력국장,남북회담 본부장을 거쳐 2011년 11월 통일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통일정책 실장에 올랐다.
이후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차관으로 승진해 1년7개월여 동안 류길재 장관을 보좌하면서 통일부를 이끌어왔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서도 글린 데이비스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화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에 나서는 등 남북 평화와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차관으로 통일부 사람들은 기억한다.
통일부 내 많은 이들은 그를 '냉철한 머리,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로 기억한다. 그의 선한 웃음도 기억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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