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평화재단 10주년 기념 축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8일 제2차 고위급접촉을 다시 제의했다.류 장관은 2차 고위급 접촉ㅇ서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를 비롯해 남북간 모든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고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혀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류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평화재단(이사장 법륜) 10주년 기념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축사에서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열망은 아직 미완의 꿈으로 남아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6주년이 되는 이날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운을 뗐다.
류 장관은 "금강산 관광은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10여 년간 평화의 싹으로 자라났고,
금강산은 평화통일을 몸소 배우는 훌륭한 산 교육의 장소였다"고 평가하고 "그동안 정부는 남북대화를 통해 관광객 안전문제 등을 포함해 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에 협의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특히 "이 자리를 빌려 제2차 고위급접촉이 열리면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를 비롯해 남북간 모든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고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월11일 김규현 남북고위급 접촉 수석대표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에 보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고 고위급 접촉 날짜와 장소로 오는 1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을 제시하면서 북측이 편리한 날짜가 있다면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은 이후 답변을 하지 않다가 지난달 4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3명을 인천으로 보내 2차 고위급 접촉을 10월 말에서 11월 사이에 열기로 합의했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난하는 대북 전단을 이유로 접촉을 무산시켰다.
류 장관은 "내년이면 분단된 지 70년이 된다"면서 "이 상태로 한 세대가 더 지나면 분단 100년이 되는 만큼 더 이상 단절과 반목, 대결과 불신 속에 머무를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분단을 넘어서, 평화와 통일의 큰 길을 열어나가야 하며, 그 해답은 문제를 해결하는 대화, 지속 가능한 교류, 작은 통일을 구현하는 협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되, 인도적 지원과 사회문화교류를 확대하면서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통일을 차분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류 장관은 "그것(통일준비)은 남과 북의 갈라진 마음과 마음을 잇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면서 " 우리 사회 안에서 통일에 대해 소통과 공감을 확산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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